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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다가올 두 혁신을 연결하라

GarciaHD2 2020.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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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친구이자 유능한 경영 컨설턴트 친구의 질문에서 진정한 혁신의 척도를 가늠한다.

"전에는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이 질문을 조금 다르게 표현한다면 '진정한 혁신이란 현실을 개선하는 데에 만족하지 않고, 현실을 밑바탕부터 완전히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IOT기술을 접하고 나서야 비로소 나는 친구의 물음에 가장 완벽하게 답할 수 있는 기술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IOT가 일상에 완전히 구현되면 우리는 작은 부품 조각부터 거대한 기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물의 내부를 들여다보아 지금 당장 사물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또는 왜 작동하지 않는지를 정확히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마치 투명한 유리 어항 안에 금붕어가 몇 마리 들어 있는지를 손쉽게 헤아릴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되면 세상은 근거 없는 억측이나 어설픈 짐작에 기대지 않아도 정교하게 작동될 것이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쓸데없이 많은 물자를 비축해두지 않아도 되고 도무지 알 수 없는 소비자의 취향을 좇기 위해 과다한 비용을 투입하지 않아도 되며, 제품의 성능 개발을 방해하는 통계의 온갖 거짓말도 단호하게 물리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여기서 IOT를 통한 초연결혁명에 관해 가장 집중적으로 다루려는 부분도 바로 이것이다.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정밀도, 그리고 그 정밀도가 우리에게 선사할 무궁한 이익이다.

1. 기계업체 대표인 당신은 이제 공급, 제조, 유통에 이르는 복잡한 공정을 아주 단순하고 정확하게 통합할 수 있다.

2. 도시의 낙후된 상하수도 관리자인 당신은 어림짐작에 근거한 정기 유지 보수를 그만두고 진정한 예측 유지보수를 실현해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3. 가전제품 홍보 담당자인 당신은 사무실에 앉은 채로 고객이 하루에 냉장고를 몇 번 열어보는지, 텔레비전 리모컨 조작 버튼 중 무엇을 가장 선호하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제품 개발 속도를 비약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

4. 항공사의 추가 수입원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당신은 상품이 아닌 서비스를 판매함으로써 아무런 비용 투입 없이 새 수입원을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정말로 내 상상력을 사로잡은 결정적인 발상은 하버드 대학 교수 마이클 포터와 IOT 전문기업 PTC의 최고 경영사 짐 헤플먼이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IOT를 주제로 실은 두 번째 기고문을 읽은 뒤 떠올랐다. 즉 '전에는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라는 친구의 질문에 가장 적합한 사례 말이다. 이 두 사람은 이 글에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IOT혁명이 제품뿐만 아니라 제품을 만드는 회사의 운영방식까지 완전히 뜯어고치리라고 예측했다.

오랜 역사를 거치며 조직의 내외부가 거대해진 회사일수록 기업의 영리 활동 못지 않게 '조직의 내부'를 어떻게 개선하고 효율을 추구할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사 일 것이다. 조직이 거대해지면 반드시 누수가 발생한다. 필요 없는 곳에 인력이 투입되고, 자원은 어딘가에 계속 쌓여 결국은 거대한 비용이 되어 돌아오고, 제때 물자가 수급되지 ㅇ못한 탓에 결정적인 기회가 마치 원래 없었던 것처럼 눈앞에서 사라져 버릴 것이다. 이들은 IOT 설루션을 통해 조직의 근간을 전환하고자 씨름하지만, 애석하게도 참고할 만한 교본은 없다.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조직도를 이제 막 다시 그리기 시작했을 뿐이다.

이 대목을 읽고 나니 문득 지난 20년 넘게 내 머릿속을 맴돌던 하나의 생각, 즉 산업혁명이 탄생한 이래 수백년간 세상을 지배해온 경영 방식인 '수직적 계층 구조'와 '선형적 공정 프로세스'를 물리치고 완전히 새로운 형대의 기업 모델을 구상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객체를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 연결하고 통합하는 IOT 혁명에는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기술도 잔뜩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IOT 기술이 보편적으로 널리 쓰이게 될 시대에는 어떤 사물에 대한 데이터를 필요할 때마다 즉시 접근할 권한도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이런 시대에는 데이터를 저장해두는 장소가 따로 필요하지 않다. 이는 누군가 데이터를 독점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는 뜻이며 위에서 아래로 명령을 내리거나 누군가 더 많은 정보를 차지하는 불균형이 사라진다는 뜻이다. 이런 조직에서라면, 즉 '초연결'이 완전히 구현된 사회라면 전보다 훨씬 무궁한 가능성을 꿈꿀 수 있지 않겠는가?

이 책에서 나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불가능하게 여겼던 내외부의 두 혁신을 결합하려 한다. 하나는 세상에 쓸모 있는 신제품을 누구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방식을 개선하는 혁신이고, 또 하나는 이를 촉진할 경영상의 혁신이다. 모든 것이 이어져 결국은 하나로 통합될 초연결 시대에서 구글, 아마존, 애플, 테슬라 등 디지털 거인들이 그리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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